가을 제주는 걷기 좋은 계절이라지만, 오래 걷는 걸 반기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름은 예쁜데 정상까지 오르는 건 또 다른 문제죠.
그래서 제주 가을 액티비티 중 앉아서 타는 것들만 모았습니다. 카트와 ATV, 승마입니다. 몸은 편한데 사진은 잘 나오고, 억새가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면 더 좋습니다.
1. 야자수 사이를 달리는 윈드1947 카트테마파크 —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 남쪽 풍경을 배경으로 깔고 달리는 카트장입니다. 트랙 옆으로 야자수가 늘어서 있어 달리는 내내 이국적인 화면이 이어져요. 운전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는 차량이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찾습니다.
같은 부지 안에 제주 유일의 실내 비비탄 서바이벌 체험장도 있습니다. 카트 한 판이 짧게 느껴진다면 묶어서 반나절을 보내기 좋아요.
10:00부터 18:30까지 운영하고 11:30~12:30은 준비 시간입니다. 매표는 18:00에 마감하며 일몰이 빠른 계절에는 더 일찍 닫습니다. 연중무휴, 문의 064-733-3500.
2. 중문에서 가볍게 한 바퀴, 감귤카트 —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어 중문 쪽에 묵는다면 이동 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감귤 모양 헬멧을 쓰고 달리는 게 이 카트장의 상징이에요.
박물관이 살아있다, 런닝맨 체험관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라면 한 건물에서 두세 가지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속도를 크게 내지 않아도 트랙이 충분히 재미있게 설계돼 있어요.
9월과 10월은 09:00부터 18:30까지 열고 운행은 18:10에 마감합니다. 12:00~13:00은 정비 시간이고 11월부터는 마감이 30분가량 앞당겨집니다. 연중무휴, 문의 064-805-0992.
3. 억새가 덮이는 새별오름, ATV로 한 바퀴 — 제주시 애월읍

저녁 하늘에 샛별처럼 서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서부의 대표 오름입니다. 가을이면 능선이 억새로 덮여 해 질 무렵 빛을 받으면 은색으로 일렁여요.
정상까지 걸어 오르는 길도 있지만 경사가 제법 있습니다. 오름 아래 들판을 도는 ATV 코스가 따로 있어서, 많이 걷지 않고도 억새밭 한복판을 지나갈 수 있어요.
오름 자체는 상시 개방하고 주차 공간이 넓습니다. 문의 064-740-6000.
4. 초원에서 말 등에 올라보는 뱅듸승마클럽 —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변 중산간 초원에 있는 승마 클럽입니다. 관광지형 대형 승마장과 달리 규모가 작아 말 한 마리에 한 사람씩 붙어 천천히 알려 줍니다.
처음 타는 사람은 초원을 한 바퀴 도는 짧은 코스부터 시작합니다. 말 위에 앉아 보면 같은 들판도 눈높이가 달라져 보여요.
09:00부터 17:00까지 열고 매주 수요일은 쉽니다. 문의 010-6847-8221.
5. 갑마장 자리에 선 조랑말체험공원 — 서귀포시 표선면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길러 진상하던 갑마장이 있던 가시리 마을 자리입니다. 조랑말 박물관과 따라비 승마장, 카페와 체험장이 한데 모여 있어요.
주변 갑마장길과 따라비오름은 가을 억새로 이름난 구간입니다. 말을 타고 초원을 돌아본 뒤 박물관에서 600년 목축 문화를 보고 나오면 반나절이 채워집니다.
09:00부터 18:00까지 열고 연중무휴입니다. 주차 가능, 문의 064-787-0960.
타고 논 날은 숙소에서 쉬어야죠
다섯 곳 중 새별오름이 있는 애월에 묵으면 서쪽 일정이 편해집니다. 애월에 돌담으로 마당을 두른 독채가 하나 있는데, 야외 자쿠지가 담장 안에 있어 밖에서 보이지 않아요. 복층이라 인원이 많아도 층을 나눠 쓸 수 있고 주방이 있어 장을 봐다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묵는 것도 가능합니다.
날짜별 잔여 객실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윈드1947과 감귤카트는 서귀포 남쪽이라 하루에 묶기 좋고, 뱅듸승마클럽과 조랑말체험공원은 중산간 동쪽 라인입니다. 새별오름은 서쪽이라 공항에서 들어오거나 나가는 날에 넣으면 동선이 깔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