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세대가 함께 움직이면 한 곳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곳은 부모님이 지루하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곳은 아이가 십 분 만에 지치죠. 그래서 세 사람이 각자 볼 것이 따로 있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실내가 섞여 있어 날씨를 덜 타는 곳들입니다. 2박 3일이면 하루에 한두 곳씩 넣어 여유 있게 돌 수 있어요.
1. 할머니 할아버지가 먼저 신나는 선녀와나무꾼 — 제주시 조천읍

옛 추억을 꺼내 보는 실내 테마공원입니다. 옛 서울역을 재현한 건물로 들어서면 옛날 물건과 건물 모형이 이어지고, 옛 장터와 고고장을 재현한 거리가 나옵니다. 조부모 세대에게는 살던 시절이고 아이에게는 처음 보는 풍경이라 서로 설명해줄 거리가 생깁니다.
09:00부터 17:30까지 운영하고 연중무휴입니다. 실내 위주라 비가 와도 일정이 흔들리지 않아요. 문의 064-784-9001.
2. 낮과 밤이 다른 제주민속촌 — 서귀포시 표선면

1890년대를 기준으로 제주 민속자료를 모아 놓은 박물관입니다. 100여 채의 제주 전통가옥이 실제 돌과 기둥으로 지어져 있어 마을을 통째로 걷는 기분이 들어요. 해가 지면 정원에 조명이 들어와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됩니다.
10월부터 2월까지는 09:30에 열어 17:00에 닫고, 3월부터 9월까지는 더 늦게까지 운영합니다. 연중무휴예요. 부지가 넓으니 전체를 다 돌기보다 관심 가는 구역만 골라 보시는 편이 세 세대 모두에게 편합니다.
3. 아버지와 아이가 같이 멈춰 서는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 — 서귀포시 안덕면

2008년 아시아 최초의 개인 소장 자동차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고, 2019년에 국내 최초 피아노 박물관을 더했습니다. 클래식카가 늘어선 전시관과 오래된 피아노가 놓인 전시관이 한 건물 안에 나뉘어 있어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각자 오래 머무는 곳이 다릅니다. 09:00부터 18:00까지 열고 입장 마감은 17:20, 연중무휴입니다. 문의 064-792-3000.
4. 세계 명소를 한 바퀴 도는 소인국테마파크 — 서귀포시 안덕면

세계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 야외에 전시한 공원입니다. 걸으면서 파리와 이집트를 차례로 지나가는 구조라, 아이에게는 놀이처럼 보이고 어른에게는 사진 찍을 배경이 됩니다. 야외 전시라 하늘이 트여 있어 답답하지 않아요.
09:00부터 18:00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은 17:00, 연중무휴입니다. 앞서 소개한 박물관과 같은 안덕면이라 하루에 묶기 좋습니다. 문의 064-794-5400.
5. 앉아서 쉬어 가는 오설록 티뮤지엄 — 서귀포시 안덕면

2001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입니다. 세계 10대 미술관으로 꼽힐 만큼 건물과 주변 경관이 잘 다듬어져 있어, 차밭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어도 하루가 채워집니다.
세 세대가 다니다 보면 중간에 앉아 쉬는 자리가 꼭 필요한데, 이곳이 그 역할을 합니다. 어른들은 차를 마시고 아이는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되죠. 하절기에는 09:00부터 19:00까지, 동절기에는 18:00까지 운영합니다.
2박 3일로 묶는다면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과 소인국테마파크, 오설록 티뮤지엄은 모두 안덕면에 있어 하루에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세 세대가 함께 움직일 때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으니, 이렇게 한 권역에 묶는 편이 유리해요.
남은 이틀은 조천의 선녀와나무꾼과 표선의 제주민속촌으로 나누시면 됩니다. 둘 다 실내 비중이 있어 비 예보가 있는 날에 배치하면 일정이 덜 흔들립니다. 하루에 세 곳 이상 넣기보다 한두 곳만 넣고 식사 시간을 길게 잡는 편이, 결국 세 세대 모두 만족도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