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가는 제주는 목적이 분명합니다. 가만히 앉아 경치만 보다 오면 아쉽고, 사진도 남아야 하고, 저녁에 할 얘기도 생겨야 하죠. 추석 연휴처럼 사람이 몰리는 때라면 예약이 되는 곳으로 미리 잡아두는 편이 마음도 편합니다.
몸으로 노는 것부터 배 위에서 노을 보는 것까지, 성격이 겹치지 않게 네 곳을 골랐습니다.
1. 주상절리를 바다에서 보는 제주제트 —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 대포로에 있는 해상 레포츠 업체입니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뉴질랜드에서 직수입한 제트보트를 들여온 곳이고, 주상절리 절벽을 바다 쪽에서 바라보며 달립니다. 같은 주상절리라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물 위에서 올려다보는 건 완전히 다른 풍경이에요.
물보라가 튀는 코스라 일행 전부 같은 표정이 나오는 게 재미있습니다. 친구끼리 왔을 때 첫 일정으로 넣으면 분위기가 한 번에 풀립니다.
2. 오토바이 쇼가 있는 제주아트서커스 — 서귀포시 안덕면

2004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중국 서커스 상설 공연장입니다. 오토바이 쇼와 자전거 기예, 중국 기예 공연을 한 무대에서 봅니다. 국제 서커스 대회에서 상을 받은 팀이 올라오는 공연이라 완성도가 있어요.
공연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10시 30분, 15시, 17시 세 번, 11월부터 2월까지는 10시 30분과 14시 30분 두 번 열립니다. 연중무휴지만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가시는 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제주제트가 있는 중문에서 차로 멀지 않아 같은 날 묶기 좋습니다. 문의 064-794-4444.
3. 섬을 걷고 배에서 노을 보는 차귀도유람선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무인도가 차귀도입니다.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 둘레길을 걷고, 다시 배에 올라 범바위와 장군바위, 쌍둥이바위, 해식동굴 같은 기암을 돌아 나옵니다. 섬에 발을 딛는 것과 배에서 보는 것을 한 번에 하는 코스예요.
제주 서쪽 끝이라 돌아 나오는 시간대가 노을과 겹칩니다. 친구끼리 사진 찍기에는 이만한 배경이 없죠. 정기 노선이 아니라 사전 전화 예약이 필요하고, 운항은 09:00~18:00 사이에 기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문의 064-738-5355.
4. 공 안에 들어가 굴러 내려오는 제주빅볼랜드 — 제주시 구좌읍

큰 공 안에 사람이 들어가 비탈을 굴러 내려오는 체험입니다. 코스가 약 300미터로 아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세계 최장 거리예요. 따로 배울 것이 없어서 운동신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탑니다.
구르는 동안 찍히는 표정이 그대로 사진이 되니, 친구끼리 서로 찍어주기에 좋습니다. 구좌읍 금백조로에 있어 동쪽 일정에 붙이면 됩니다.
하루에 묶을 때
제주제트와 아트서커스는 중문과 안덕에 가까이 있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같은 날에 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더 가면 차귀도가 나오니, 셋을 이으면 낮부터 노을까지 하루가 채워져요. 빅볼랜드만 동쪽 구좌라 방향이 반대이니 다른 날로 잡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넷 다 예약이 필요하거나 운항·공연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연휴에는 자리가 빨리 차니 순서를 정한 뒤 시간부터 맞춰보시고, 배를 타는 일정은 기상에 따라 바뀔 수 있어 대체 일정을 하나 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