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제주 렌터카는 일찍 동나고 값도 오릅니다. 그런데 제주 동부는 렌터카가 없어도 꽤 잘 다녀올 수 있어요.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101번 급행버스가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면서 이름난 해변과 성산일출봉 앞을 차례로 지나가거든요.

101번 정류장 순서대로 다섯 곳을 골랐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고, 다시 같은 정류장에서 다음 목적지로 이어지는 곳들이에요. 노선과 배차는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제주 버스정보시스템에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1. 함덕해수욕장 —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 제주시 조천읍 ·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공항에서 20킬로미터, 101번으로 첫 번째 목적지로 잡기 좋은 해변입니다. 바로 옆에 서우봉이 서 있어 함덕서우봉해변이라고도 불리고, 제주올레 19코스가 이 해변을 지나갑니다. 물빛이 밝아서 흐린 날에도 사진이 나오는 편이에요.

상시 개방이라 시간을 따로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해변 바로 앞이 함덕환승정류장이라 짐을 들고 걷는 거리가 짧은 것도 뚜벅이에게는 큽니다. 문의 064-728-3989.

함덕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 날 아침 버스를 탄다면, 해변 바로 옆에 짐을 풀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맛집과 카페 상권도 걸어서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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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녕해수욕장 —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 제주시 구좌읍 ·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용암이 굳은 너럭바위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해변입니다. 정식 이름에 붙은 성세기는 외세의 침략을 막으려 쌓은 작은 성이라는 뜻이에요. 검은 현무암과 흰 모래, 코발트빛 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와서 함덕과는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여기도 상시 개방입니다. 김녕환승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함덕에서 한 정거장 더 내려오는 감각이라 두 해변을 이어 보기 좋습니다. 문의 064-728-3988.

김녕에서 하루를 끊고 가고 싶다면 해수욕장 인근에 돌담을 살린 독채가 있습니다. 한 채를 통째로 써서 짐이 많은 일행에게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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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정리해변 —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변 — 제주시 구좌읍 ·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달이 머문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마을 앞 해변입니다. 카페가 늘어선 해안도로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가보면 수심이 얕아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많아요. 바다를 보며 쉬다 가기에 부담이 없는 곳입니다.

해변 자체는 상시 개방이고, 해수욕장으로 운영할 때는 주간 10:00~19:00, 야간 개장은 20:00까지입니다. 수영 개장 시기는 해마다 다르니 물에 들어가실 생각이면 미리 전화해 보세요. 월정리사무소 064-783-5798.

월정리에 묵으면 아침 바다를 한 번 더 볼 수 있습니다. 해맞이해안로에 오션뷰 온수풀과 조식을 갖춘 곳이 있어서, 아침 식사 자리를 따로 찾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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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산일출봉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 서귀포시 성산읍 ·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해발 180미터, 약 5천 년 전 바닷속에서 폭발해 만들어진 화산체입니다. 원래는 섬이었는데 모래와 자갈이 쌓이면서 육지와 이어졌어요.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계단이라 시간은 한 시간 안팎 잡으시면 됩니다.

개방 시간이 계절마다 다릅니다. 9월과 10월은 05:00~19:00에 매표 마감 18:00, 11월부터 2월까지는 06:00~18:00에 매표 마감 17:00이에요. 휴무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인데 그날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로 밀립니다. 정류장은 성산일출봉입구, 문의 064-783-0959.

다리가 남아 있지 않다면 바다에서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성산항에서 뜨는 유람선이 우도 앞바다를 돌며 일출봉을 옆면에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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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도 — 제주시 우도면

우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 — 제주시 우도면 ·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소가 머리를 들고 누운 모양이라 우도입니다.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소머리오름이고, 섬 안에서는 섬머리라고 부릅니다. 성산항에서 동천진항까지 도항선으로 약 15분이면 닿아서, 버스로 성산까지 온 김에 하루를 더 붙이기 좋아요.

섬 안에서는 순환버스와 전기차가 다니니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배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나오는 막배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일정을 짜시는 게 안전합니다. 문의 제주관광정보센터 064-740-6000.

배를 타고 들어왔으니 이왕이면 바다 밑까지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우도 앞바다의 잠수함 투어도 이색 경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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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동부를 돌 때 알아두면 좋은 것

101번은 급행이라 정류장을 적게 섭니다. 배차는 30분에서 70분 사이로 벌어지고 하루 22회 정도 다니니, 한 대를 놓치면 기다리는 시간이 깁니다. 각 정류장에서 다음 차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머무는 시간을 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구간을 정류장마다 서며 가는 201번을 함께 보시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요금은 급행 구간요금제라 처음 20킬로미터가 2,000원이고 이후 5킬로미터마다 200원씩 붙어 최대 3,000원입니다. 교통카드를 쓰면 환승이 되니 숙소는 정류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으로 잡으시는 게 하루를 가장 많이 벌어줍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해 보세요.